분류 전체보기32 "만약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면..." 왕가위의 독보적인 미장센, <중경삼림> 스쳐 지나간 0.01cm의 거리 — 을 제대로 보는 법1994년, 왕가위 감독은 대작 의 후반 작업이 지지부진해지자 잠시 숨을 돌릴 겸 단 23일 만에 즉흥적으로 영화 한 편을 완성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重慶森林)은 오히려 그의 필모그래피 전체를 통틀어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 되었죠. 제목의 '중경'은 홍콩 침사추이에 실제로 존재하는 낡은 주상복합 건물 '청킹맨션'을 가리킵니다. 오늘은 이 영화를 처음 보시는 분, 혹은 오랜만에 다시 보시려는 분 모두를 위해 어떤 부분을 눈여겨보면 좋을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촬영 당시 홍콩의 공기 — 반환을 3년 앞둔 도시을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배경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1997년 홍콩 반환을 3년 앞둔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1984년 중영 공동선언으로 .. 2026. 8. 28. 무엇이 진짜 가족인가 — <어느 가족>이 칸을 사로잡은 이유 ⚠️ 이 글은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은 참고해 주세요.2018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배우 케이트 블란쳇의 입에서 일본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객석은 술렁였습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가 황금종려상을 받은 1997년 이후, 무려 21년 만에 일본 영화가 칸의 최고상을 거머쥔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제 万引き家族, 만비키 카조쿠)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 이 작품을 세계 최고 영화제의 정점에 올려놓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줄거리: 도둑질로 이어진, 그러나 진짜였던 유대도쿄 변두리의 낡고 비좁은 집, 시바타 가족은 할머니 하츠에의 연금과 아버지 오사무·아.. 2026. 8. 27. 듄 파트3 개봉 전 필수 복습 — 파트1·파트2 줄거리 총정리 2026년 12월 18일, 드니 빌뇌브 감독의 3부작 완결 편 가 드디어 극장에 걸립니다. 프랭크 허버트의 두 번째 소설 『듄의 메시아』를 원작으로 하는 이번 작품은, 황제의 자리에 오른 폴 아트레이데스가 자신이 일으킨 성전(지하드)의 대가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전편들과 달리 서사보다는 철학적 고뇌에 집중한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파트 3을 온전히 즐기려면 지금이 파트 1과 파트 2를 복습하기 딱 좋은 타이밍입니다. 오늘은 두 편의 줄거리를 순서대로 정리하고, 파트 3과 어떻게 이어지는지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듄: 파트1 (2021) — 몰락한 가문의 시작머나먼 미래, 우주 제국은 향신료 '스파이스'를 독점 채굴할 수 있는 사막 행성 아라키스를 두고 치열한 권력 다툼을 벌입니다. 이 스파.. 2026. 8. 27. 아역에서 마블 히어로까지 — 세이디 싱크, 20년 배우 인생의 성장 기록 지난 7월 29일 개봉한 에서 가장 화제가 된 건 다름 아닌 세이디 싱크의 정체였습니다. 마스크와 후드로 얼굴을 가린 채 짧게 등장했을 뿐인데, 팬들은 곧바로 그녀를 알아봤고 무려 1년 반 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배역이 '진 그레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SNS는 들썩였습니다. 흥미로운 건 그녀가 이 역할을 위해 오디션조차 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마블 제작진과 몇 차례 통화만으로 캐스팅이 결정될 만큼, 이제 세이디 싱크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보증수표가 된 셈이죠. 오늘은 그녀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걸어온 20년 가까운 배우 인생을 시간순으로 따라가 보려 합니다. 텍사스 시골 마을, 연극을 사랑한 남매세이디 싱크는 텍사스주 브렌헴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수학 교사이자 미식축구 코치였던 아버지.. 2026. 8. 27. 보라색 성 뒤에 숨겨진 것들 —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그리는 가짜 마법의 나라 디즈니월드 바로 건너편, 보라색으로 칠해진 3층짜리 모텔 건물이 있습니다. 이름은 '매직 캐슬'.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마법 같은 하루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매달 방세 걱정에 시달리는 스물두 살 미혼모와, 그 사실을 아직 모르는 여섯 살 딸이 살아가는 곳이죠. 션 베이커 감독의 (2017)는 2017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전 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은 작품으로, 미국에서 가장 화려한 관광지 뒷골목에 숨겨진 빈곤을 여섯 살 아이의 눈높이에서 그려낸 영화입니다. 오늘은 이 영화를 다섯 개의 키워드로 뜯어보려 합니다.1. 여섯 살의 눈으로 본 세상 — 순수와 현실의 낙차주인공 무니(브루클린 프린스)는 여름 방학 내내 옆방 친구 스쿠티, 그리고 새로 이사 온 잰시와 함께 동네를 쏘다닙니.. 2026. 8. 26. [경제 트렌드] 한국은행 CBDC 도입, 득일까 실일까? (해외 실패 사례 및 장단점 분석) 최근 한국은행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들이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도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갑이 필요 없는 편리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국가가 개인의 모든 소비를 감시하는 '빅 브라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CBDC란 무엇이며,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는 어땠는지, 그리고 우리가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 이면은 무엇인지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1. 비트코인과는 다르다? CBDC란 무엇인가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말 그대로 국가의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입니다.우리가 쓰는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 혹은 신용카드와 뭐가 다를까요? 기존 페이 서비스는 내 은행 계좌에 있는 '실물 현금'을 기반으.. 2026. 8. 26.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