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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러브레터> 떠나간 당신에게

by 두부정식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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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레터
오늘에서야 다시 꺼내봅니다. 당신이 머문 곳에서… “가슴이 아파 이 편지는 차마 보내지 못하겠어요.”첫사랑을 잊지 못했던 그녀, 와타나베 히로코“이 추억들은 모두 당신 거예요.”첫사랑을 알지 못했던 그녀, 후지이 이츠키2022년 1월, 당신은 잘 지내고 있나요?
평점
9.2 (1999.11.20 개봉)
감독
이와이 슌지
출연
나카야마 미호, 사카이 미키, 카시와바라 타카시, 토요카와 에츠시, 시오미 산세이, 한 분자쿠, 카가 마리코, 타구치 토모로오, 미츠이시 켄, 나카무라 쿠미, 스즈키 란란, 스즈키 케이이치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와타나베 히로코는 이제는 세상에 없는 전 애인의 졸업앨범에 있는 옛 주소를 손목에 끄적인다. 그리고 이제는 세상에 없는 떠나간 당신에게(후지이 이즈키) 히로코는 미련이 담긴 편지를 보내본다. 편지는 오타루 시의 동명이인의 다른 후지이 이츠키에게 도착하게 된다. 영화는 이렇게 히로코, 이츠키(여), 이츠키(남)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시작한다. 

 

 착각으로 보내진 편지였지만 답장이 오게 되자 이츠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히로코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이런 히로코를 좋아하고 있는 아키바는 히로코의 기분과 마음의 정리를 위해 편지의 답장이 온 오타루로 여행을 가자고 제안한다. 히로코는 오타루의 그 주소로 찾아가지만 이츠키와는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게 된다. 그리고 돌아가는 길에 택시를 타게 되는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방금 내린 아가씨와 히로코가 되게 닮았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 후에 장면 중에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이츠키와 잠깐 마주치게 된다. 히로코는 아마 이 사람이 이츠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며 졸업앨범을 뒤져본다. 그리고 첫눈에 반했다며 사귀자고 말한 이츠키(남)의 말이 자신이(히로코) 이츠키(여)와 닮아서 했던 소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더불어 히로코가 프러포즈를 받지 못했다는 말과 자신이 결혼해달라는 말도 했다고 말한다.) 

 

 그렇게 히로코와 이츠키(여)는 편지를 계속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 이츠키(남)의 학창 시절이 궁금했던 히로코가 이츠키(여)에게 알려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츠키(여)는 아스라이 남아있는 이츠키(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편지로 보내준다. 편지에 써진 내용을 쭉 보는 히로코는 이츠키(남)가 이츠키(여)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 눈이 아주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오랫동안 감기 기운을 가지고 있던 이츠키(여)가 쓰러지게 된다. 같은 시간 다른 곳의 히로코는 아키바와 함께 이츠키(남)가 죽었던 곳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 그리고 이곳에서 히로코는 그 유명한 대사를 외치게 된다. "오겡끼데스카, 아타시와 겡키데스(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요)". 그리고 쓰러져서 병상에 누워있는 이츠키(여)도 웅얼거리며 같은 말을 한다. 

 

 이츠키(여)는 퇴원을 하고 난 뒤 마지막 편지를 쓰게 된다. 이츠키(남)가 갑자기 책 하나를 반납해 달라 말하고 전학 가버린 일 말이다. 마음을 정리한 히로코는 그동안 이츠키(여)가 준 편지들을 돌려주며 아마 이츠키(남)가 이츠키(여)를 좋아했을 거라고 말한다.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는 이츠키(여)한테 중학교 후배들이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 한 권을 가져오게 된다. 책 안에는 도서대여 카드가 있었는데 도서카드의 뒤에는 자신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이츠키(여)는 그 초상화를 보고 그제야 생각해냈다. 오래전 반납을 부탁한 책이라는 것을 그 기억과 더불어 그 당시 이츠키(남)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영화는 끝이 난다.(책 제목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아스라이 떠나간 당신에게

  아스라이 떠나간 당신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써봅니다. 아스라이 떠나간 당신을 기억하며 편지를 써봅니다. 서로 다른 의미로 떠나간 이에 관한 편지를 주고받으며 이츠키(여)와 히로코는 떠나간 이츠키(남)에 대한 감정들을 섬세하게 정리해 나간다. 영화의 전반적인 배경인 겨울이 주는 차분함은 영화의 제목인 러브레터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함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완연한 봄이 오기 전 자신들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여가는 새하얀 눈처럼 새하얀 편지 지위에 꾸밈없이 꾹꾹 눌러 담아 적어내는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참 아름답다고 느껴진다.

 

 영화의 개봉 연도는 한국에서 1999년 11월 20일 일본에서는 1995년 3월 25일이다. 개봉한 지 오래된 영화지만 촌스러운 느낌이 하나 없는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때 그 당시의 일본의 느낌이 잘 담긴 아직 열어보지 못한 러브레터 같은 영화이다. 차가운 겨울이 다가오는 올해 마음 한편에 설렘을 느껴보고 싶다면 영화 러브레터를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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