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개 및 줄거리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블루칼라(생산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의 시인, 리얼리즘 영화의 대가라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입니다. 오늘은 켄 로치 감독의 많은 영화들 중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켄 로치 감독의 영화가 요즘 나오는 짧고 이펙트 있는 유튜브 영상 화려한 cg가 들어간 sf영화 들과는 다르게 심심한 부분이 있어서 지루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요즘 시대에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한 작품들은 찾아보기 힘들기에 한번 감상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나이가 들고 그간 모은 돈은 치매로 고생하던 아내의 간병비, 병원비로 써버리고 자식이 없고 주변에 도움을 구할만한 친척도 없는 상태에 그나마 하던일은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할 수 없는 상태의 노인인 다니엘(데이브 존스), 일자리가 없어 타지에서 어린아이들을 홀로 힘겹게 키우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케이티(헤일리 스콰이어)가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영화는 심장병의 악화로 인해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된 다니엘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관공서로 찾아가게 되는 장면으로 시작이 됩니다. 다니엘은 어려운 절차들과 물어봐도 기계처럼 똑같은 대답만 내뱉는 관공서 직원들에게 번번이 좌절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니엘은 아이들과 함께 다른 지역에서 이주한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도움을 주며 서로를 의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일들을 영화로 풀어낸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당연한 권리를 챙기지 못하는 이들
영화에서 다니엘은 결국 국가로 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끝이 납니다. 무던한 촬영기법 덕분일까 아니면 지나치게 사실적인 영화의 내용 때문일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서 앤딩 크래딧이 내려가는 동안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일들이 많이 일어날 거라는 생각에 참 마음이 아려왔습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에 맞게 같이 적응하면 좋겠지만 자기 삶이 바빠 새로운 체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찾아보면 수많은 지원금과 정책들이 마련돼있지만 어르신들은 누군가 말해주지 않으면 평생 가도 모를 법한 정책들 설령 알고 있다 하더라도 영화에서 처럼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하기 힘든 인터넷이나 핸드폰으로 신청하고 작성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대도 좋지만 가끔은 주변을 둘러보고 어려운 이들을 챙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며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아닙니다.
나는 보험 번호 숫자도 화면 속 점도 아닙니다.
난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떳떳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이웃이 어려우면 그들을 도왔습니다.
자선을 구걸하거나 기대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개가 아니라 인간입니다.
이에 나는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인간적 존중을 요구합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한 사람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리얼리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연출이나 편집은 요즘 나오는 화려한 영화에 비하면 정말 투박하고 무던합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보다 보면 지루해져 집중이 흐트러지기 마련이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새 감독의 시선을 따라 주인공의 삶을 체험하고 느끼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을 것입니다. 관료주의와 사회복지 제도의 비판 그리고 이웃사촌들과 나누는 따듯한 정을 보여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우리 주변에는 살아가며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조차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주변의 냉소적인 태도로 인해 더욱 안 보이는 곳으로 숨어버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며 깊게 생각해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여생 포기하지 않고 한 명의 따뜻한 인간으로 살아야겠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조용한 곳에서 차분하게 감상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화를 보고 재밌게 보신 분들이라면 켄 로치 감독의 <미안해요 리키>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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